[ 주용석 기자 ] LG그룹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보유 중인 특허 5만2000여건을 개방했다. 지난 2월 LG 주도의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 혁신센터) 출범 때 보유 특허 2만7783건을 개방한 데 이어 16일 2만5052건의 특허를 추가로 내놨다. LG가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한 특허는 총 5만2835건에 달하게 됐다.
LG가 개방한 특허를 분야별로 보면 전기통신이 2만819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자(1만2217건), 조명장치(7840건), 섬유처리(3772건), 전기소자·회로(2566건) 순이다.
LG의 특허 개방은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 혁신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실제 충북 청주에 공장을 운영 중인 세일하이텍은 최근 LG화학으로부터 무상으로 양도받은 특허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2차전지 핵심 소재를 개발했다. 충북 지역 바이오 기업인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LG생활건강으로부터 주름 개선 효과가 탁월한 특수 소재 관련 특허를 제공받아 화장품 원료 생산을 준비 중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LG 경영진 30여명을 이끌 ?충북 혁신센터 등을 방문해 LG의 특허 개방 성과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혁신은 혼자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 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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