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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스스로를 이긴 극기경험, 올림픽 금메달보다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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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위·한경 병영멘토링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 '오기(五己)를 깨워라' 강연

공군 8전투비행단 장병들 만나
정륜 상무·하재웅 국장 등 13명, 진로·해외진출 등 주제별 멘토링



[ 김대훈 기자 ]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은 지난 15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병영멘토링 행사에서 강원 원주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장병들과 만나 ‘기록이 올라가지 않을 때 어떤 마음으로 훈련을 멈추지 않았나’라는 한 병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역도에 입문해 신기록 행진을 벌인 장 이사장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용상 한국신기록인 169㎏을 들어올린 뒤 1년 반 동안 기록이 더 이상 오르지 않았던 것. 매일 바벨을 들고 체력운동을 하는 태릉선수촌 생활은 마치 군 생활 같았다. 부단한 노력 끝에 장 이사장은 한 번에 기록을 10㎏이나 올리는 경험을 했다. 장 이사장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이때가 나중에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다”고 회고했다. ‘극기(克己)’의 경험을 들은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장 이사장은 이날 100여명의 장병 앞에서 ‘오기(五己)발동’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누구나 갖고 있는 오기를 깨우라’고 조언했다. 그가 전하는 오기란 지기(知己) 수기(修己) 극기(克己) 진기(盡己) 성기(成己)다. 바벨을 처음 들고 나서야 기쁨을 느꼈고(지기), 매일같이 훈련일지를 쓰며 자신을 닦으며(수기)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을 다하자’고 자신을 다잡았다(진기). 장 이사장은 “스스로 ‘이뤘다(성기)’고 생각한 순간이 세계 챔피언 되고 나서가 아니라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던 런던올림픽 직후였다”고 했다. 국민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게 해 준 바벨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날 13명의 청년위 멘토단은 각 생활관에서 병사들을 대상으로 진로, 창업, 해외 진출, 취업 등의 주제별 멘토링 활동을 했다. 미국 켐퍼 군사고등학교 출신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지사에서 방위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륜 상무는 부사관 양성 학교인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 출신 정비 부사관들과 만나 “전문성을 개발하고 열정과 지식을 쌓아 사회를 위해 쓰라”며 “군 생활에서 자신을 알아주는 평생의 네트워크(인맥)를 만들고 도움 주기와 도움받기를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재웅 한국사회적경제협동조합 국제사업국장은 전역 후 해외 진출을 바라는 장병들에게 대학 시절 3년이 넘는 해외 봉사활동을 통해 진로를 찾은 얘기를 들려줬다. 하 국장은 “청년들을 보면 무조건 (해외에) 나가보라고 권한다”며 “다른 상황에 처해봐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병권 일병(22)은 “군 시절이 시간을 때우는 순간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을 찾아서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위와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병영멘토링 멘토단은 오는 5월18일 1박2일 일정으로 해병대 연평부대를 찾을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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