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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허즈번드 시크릿' 돌풍…소설 베스트셀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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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인력 있는 스토리에 호흡 가로채는 반전이 매력
구매독자 중 여성이 75%…20~30대가 50% 차지



[ 박상익 기자 ] 영미권 인기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 허즈번드 시크릿(마시멜로)이 봄철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2~2013년에 나온 구간 소설들이 문학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던 출판 시장에서 신간 소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오랜만에 보는 현상이다.

14일 현재 허즈번드 시크릿은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베스트셀러 문학(소설) 1위·종합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 소설 4위와 알라딘 소설 2위(장르소설, 시/희곡 제외)도 기록하고 있다.

소설은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지내던 주인공이 남편의 비밀이 담긴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겪는 갈등을 그렸다. 주인공 세실리아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모른 척할 것인지 진실을 파헤칠 것인지 고민한다. 세실리아 외에도 사촌과 사랑에 빠진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테스, 30년 전 딸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을 찾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레이철이 등장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마존 베뵈?옆?종합 1위에 선정됐고, 2013년 1000만부 이상 팔리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4위에 올랐다.

국내 문학 베스트셀러는 그동안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과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이 주도했다. 적잖은 소설이 출간됐지만 2012년과 2013년에 나온 이들 작품의 아성을 깨지 못했다. 서점가에서는 허즈번드 시크릿이 이 양강구도를 깬 것은 특정 성별·연령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이 작품의 상승세가 소설이 가장 인기를 끄는 여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스24 독자 분석에 따르면 구매 독자 중 여성이 75%,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교보문고 판매 통계에서도 허즈번드 시크릿을 산 사람들의 70%가 여성, 독자층의 60%가 20~30대였다. 작품 속 세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고민이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광 예스24 문학담당 MD는 “최근에는 무거운 소설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정 스릴러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허즈번드 시크릿도 해외의 명성에 힘입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MD는 “이 책은 30대 여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남편의 비밀 편지라는 설정이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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