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22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유가 하락이 기업들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100선을 돌파하며 최근 4년 동안 지루하게 갇혀있던 박스권을 뚫어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은 건 2011년 8월2일(2121.27) 이후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코스피지수가 추세적인 상승 기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지만 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인(動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이후 꾸주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기업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코스피지수의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달 중 지수가 2120선을 뚫고 2분기안에 22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배경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 유가는 최근에도 50달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김 이사는 "기업 입장에서 유가 하락은 원자재 구입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요인이 된다"며 "1분기 견조한 실적에 이어 2분기에는 기업 이익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MSCI코리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주 122조7000억원에서 이날 기준으로 125조5000억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1분기 영업이익만을 놓고보면 28조7000억원에서 29조7000억원으로, 2분기는 30조7000억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눈높이가 각각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하면 2분기 MSCI코리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7조3000억원~8조원 수준으로 상향된 걸 보면 MSCI코리아 영업이익 상향 조정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기업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면서 자연스럽게 코스피지수도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이 진행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실적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업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과 운송, 증권, 화장품 업종 등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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