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월 신춘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성완종 리스트'로 인한 위기 돌파를 위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원외교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와 자신의 옷 속에 넣어둔 메모를 통해 박 대통령 최측근 인사와 현 정부 실세들에게 거액의 자금을 건넸다고 폭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정국'과 '정윤회 문건파동'을 힘겹게 헤쳐온 박 대통령은 다시 한번 정치적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2012년 당시 박 대통령 대선캠프의 자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향후 사태 흐름에 따라 다른 어떤 정권에 비해 권력형 비리 문제에서는 깨끗하다고 자부해온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성 전 회장이 검찰 수사로 압박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내놓은 폭로성 주장에 여론이 흔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16일 순방 출국 전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나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은 결벽에 가까울 정도로 돈 문제에 대해 깨끗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검찰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를 통한 의혹 해소를 주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순방 출국 전까지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의 행사가 잡히지 않았지만 대통령께서 대변인이나 홍보수석을 통해 공식적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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