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관계는
[ 임근호 기자 ]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연회장에 탤런트 이영애 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국에 살면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란인 500여명이 소리를 질렀다. 이란 최대 명절인 노루즈(이란의 신년)를 맞아 주한 이란 대사관이 주최한 이 행사는 이씨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잠시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는 “이영애는 이란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스타”라고 말했다. 2007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드라마 ‘대장금’이 이란에서 최고 90%의 시청률로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다.
한국과 이란의 긴밀한 관계는 50여년이 넘는다. 1962년 처음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지속적으로 교류가 이뤄져 왔다. 1970년대에는 중동 건설붐이 불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이란으로 대거 진출했다. 1977년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으로 서울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각각 테헤란로와 서울로라는 거리가 만들어진 게 그 절정이었다. 그러나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1980년부터 8년 동안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졌고, 북한이 이란에 군수품을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잠시 소강 상태에 빠졌다.
양국은 1989년 관계 정상화 이후 전후 복구 사업과 이란 경제개발 계획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다시 우호를 다졌다. 2002년엔 畸?middot;이란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테헤란에 한국광장과 서울공원이 조성됐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한국의 중동 지역 내 3위의 수출국이다. 2013년 기준 양국의 교역량은 10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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