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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대차 "포르쉐 같은 미드십 고성능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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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서 고객과 소통하는 '테크 토크(Tech Talk)' 열려



[ 김정훈 기자 ] "껍데기만 빼고 다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9일 오후 2시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 현대자동차 부스.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에서 고성능차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연구원들과 고객들이 함께 소통하는 '테크 토크(Tech Talk)' 자리가 마련됐다. 현대차 전시관에는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무대에 오른 연구원들은 그동안 현대차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극한의 주행 성능을 구현한 미드십 고성능차(포르쉐 카이맨, 아우디 R8, 로터스 에보라 등)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드십 스포츠카는 운전석과 뒷바퀴 사이 엔진이 장착된다. 뒷바퀴 굴림 방식의 미드십 리어 드라이브(MR)를 채택, 차체 무게 배분과 운동성에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욱 고성능차 차체설계팀장은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N 브랜드'의 고성능차 양산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서울모터쇼에 전시한 벨로스터 'RM15'을 기반으로 향후 미드십 고성능차 양산 단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2012년부터 고성능 관련 조직이 신설되며 선행 프로토타입 차량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시로 2013년 말 N브랜드를 발표하고 이후 독일 BMW그룹에서 고성능차 사업을 총괄하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황인진 성능개발1팀 책임연구원은 "고성능차는 빠르고 안정적인 선회 능력으로 잘 달리고 잘 돌아야 한다"며 "이러한 차를 만들기 위해 미드십 레이아웃 작업, 섀시 신기술 도입, 고강성 서스펜션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인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독일 경주에서 참가 차량 'i20 랠리카'가 공중 6회전 전복 사고를 겪었음에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롤케이지(차량 안에 설치되는 안전바로 이뤄진 구조물) 강성 덕분이라며 당시 사고 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도 있었지만 개발 과정은 즐겁다"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운전 재미가 있는 차, 안전한 차를 만들어야 겠다는 개발 목표를 확고히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욱 연구원은 "우리에게 고성능차 개발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 같다"면서 "고성능차 개발 프로젝트는 현대차 양산 모델의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양=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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