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이른바 '유동성 장세'로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스피지수는 4년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어낸데 이어 코스닥지수는 7년여 만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증시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기대되는 저평가주(株)로 시선을 돌려야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동원개발, 현대제철 등 외국인과 연기금이 함께 매수중인 저 PER(주가수익비율) 종목으로 압축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조1200억원과 2조8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지난달 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1조9530억원과 96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1월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이후 3조9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연초부터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주인공"이라며 "3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데다 ECB도 순조롭게 유동성 공급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지수의 추가상승에 걸림돌이던 펀드 환매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라고 볼 수 있는 펀드 설정잔액의 유출이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 비중도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외국인과 연기금이 동시 순매수중인 저평가된 실적 기대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원개발, 화천기공, 신대양제지, 쌍용양회, 현대제철, S&T모티브, 국보디자인, 삼성화재, 무학, 한미글로벌, KCC, 삼영전자, 삼양사, 삼영무역 등은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1000억원 이상 그리고 아직까지 PER 6~18배 미만인 저평가 실적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중에서도 동원개발의 경우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이날 동원개발에 대해 "아직도 PER 6배인 곳"이라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당연히 진행되어야 할 주식"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원개발은 부산과 경남지역 기반의 주택전문업체로 '동원 로얄듀크'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2003년 이후에는 서울, 분당, 용인 등 수도권에 진출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자체 분양을 통한 외형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분양한 3500억원 규모의 하남미사는 100%의 계약률을 기록했으며, 양산 3·4차와 울산 문수산 역시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1%와 18.1% 늘어난 4256억원과 91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건설업체와 시장 대비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며 "건설업종 내 독보적인 재무안정성과 사업 안정성 그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하면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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