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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열풍, IT 거품 '판박이'?…전문가들 "그때와 상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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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른 기간 짧고 상승폭 작아
유동성은 풍부…강세 지속될 듯



[ 김형호 기자 ] 한국과 미국에서 바이오 열풍이 거세다. 바이오 벤처기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기업들의 신규 기업공개(IPO)가 급증하고 벤처캐피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주 거품’에 빗대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자금유입 및 주가상승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닷컴 거품 때와 같은 후유증을 생각하기에는 상승 기간이 짧고 상승률도 당시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으로 몰리는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벤처 붐은 미국에서 가장 강하게 일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미국 나스닥에 새로 상장된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는 93개에 달한다. 이 기간 새로 상장한 263개사의 35%가 바이오헬스 업체였다. 1999년 신규 상장 헬스케어 기업은 전체 486개 중 4개, 2000년에도 406개 중 45개에 그쳤다.

헬스케어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3년 나스닥에 상장된 54개 헬스케어 업체 중 13개는 수익률 50%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장 102개 중 15개 기업은 100% 이상의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상장한 오스펙스파마(희귀병치료제 개발 중)는 공모 첫해 31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계 다국적 제약사 테바에 32억달러에 팔렸다.

국내에서도 미국과 같은 바이오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새로 상장한 헬스케어 업체가 9개에 달하는 등 최근 2년간 신규 상장 업체가 크게 늘었다. 기존에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전기·기계를 선호했던 벤처캐피털 자금도 최근 바이오의료 분야로 집중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ICT 분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 가운데 바이오의료 분야 비중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전체 투자금액도 2월까진 지난해 대비 40% 늘었고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강세도 계속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 활황에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진 영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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