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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한국 인증 통과…유럽버스보다 싼 가격…중국産 버스 공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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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중국 5위 상용차 선롱버스
한국 맞춤형 차량 개발
올해 1000대 판매목표

상하이모터스도 진출 선언



[ 정인설/강현우 기자 ]
작년 말 전남 목포 신항에 대형 화물선 한 척이 도착했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발한 이 배는 25인승 중국산 버스 170대를 싣고 왔다. 미국이나 남미로 가기 위해 목포에 잠깐 들른 게 아니었다. 전량을 한국에 수출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산 버스 170대는 모두 목포 신항에 내려졌다. 2012년까지 국내에 등록된 25인승 외국산 버스(49대)의 세 배가 넘는 규모였다.

외국산 구경이 어려웠던 국내 버스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격과 까다로운 인증 제도 때문에 해외 업체들이 뚫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중국산 버스가 치고 들어오고 있다. 틈새인 중형 버스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규모가 큰 45인승 대형 버스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산 버스 몰려온다

한국 시장 공략에 가장 앞장서는 업체는 중국 5위 상용차 업체인 선롱버스. 2013년 한국에 법인을 세워 첫해에 110대가량의 25인승 버스를 팔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서 영업하는 여행사나 개인 사업자가 공략 대상이었다. 지난해 판매량을 400대로 늘렸고 지난 3일 서울모터쇼에서 35인승 버스를 처음 선보이며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 이상으로 잡았다. 국내 중형 버스 시장 규모가 연간 600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이다.

중국산이어서 으레 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롱버스 제품은 그렇지도 않다. 25인승 듀에고 EX의 가격은 6650만원으로 국내 경쟁 모델보다 500만원 이상 비싸다. 접이식 의자 없이 25명이 탈 수 있도록 하고 넓은 짐칸을 확보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희주 선롱버스코리아 사장은 “경쟁사의 25인승 버스는 짐칸이 부족해 좌석에 짐을 싣는 일이 많은데 듀에고 EX엔 짐칸이 넉넉해 25명과 짐을 모두 적재할 수 있다”며 “한국 직원과 중국 본사 직원이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협업해 한국 시장에 맞는 차량을 개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롱버스는 연내 45인승 버스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선롱버스에 이어 다른 중국 업체들도 한국 버스시장을 노리고 있다. 상하이모터스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에서 전기버스를 선보이며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대형 버스 회사인 중퉁객차도 국내 전동차 제조사인 우진산전과 함께 한국 버스시장 공략을 검토 중이다.

◆품질 우려 극복하나

그동안 여러 해외 완성차 업체가 한국에서 버스 사업을 하려 했지만 모두 중도 포기했다. 유럽 업체들은 차폭 2.5m를 넘으면 안 된다는 국내 버스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다. 가격이 국내산보다 갑절 이상인 점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중국 업체들은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규모 투자를 하면 한국의 까다로운 버스 기준이나 인증 제도를 넘어설 수 있지만 많은 돈을 쓰기에 한국 버스시장은 너무 작았다. 2005년 이전까지 연간 1만8000대 이상이었던 국내 버스 판매량은 현재 1만2000~1만3000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운수업체나 개인 사업자들은 무조건 저렴한 가격의 버스만 원해 버스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웠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규모가 큰 15인승 미니 버스인 쏠라티를 다음달 처음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주행 성능과 승차감이 중요한 일반 승용차와 달리 버스시장은 기술 장벽이 낮아 중국 업체들이 불리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품질과 정비(AS) 부문의 안전성이다. 신종우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직 운수회사 차원에서 중국산 시내버스 구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산 버스 도입을 검토하려면 안전하다는 점이 먼저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설/강현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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