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전보다 저평가됐다"…재상장 이후 '고공행진'
스크린골프 수익성 높아…시장선 시가총액 1조 전망
[ 이고운 기자 ] 스크린골프업체인 골프존이 사업회사로 분할 재상장한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쳤다.
7일 골프존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7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 재상장 이후 상승폭은 51.84%에 달한다.
골프존의 연이은 상한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업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돼 재상장한 당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있지만 상한가가 사흘 연속 이어지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기존의 골프존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골프존유원홀딩스, 사업회사인 골프존, 골프존유통으로 분리됐다. 비상장사인 골프존유통을 제외한 2개사는 지난 3일 재상장됐다. 이 가운데 골프존은 기업의 이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스크린골프 부문을 가지고 있어 가장 성장성이 좋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속 상한가에 대해 골프존 측은 재상장 이후 주가가 저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할 전 주가를 기준으로 골프존의 재상장 기준가격이 2만5750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스크린골프 사업의 수익성에 비해 크게 저평가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재상장 당일에 골프존의 시초가가 기준가의 두 배인 5만1500원에서 형성된 것이 그 방증이라는 것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크린골프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 내년 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 높은 배당성향 등을 감안할 때 사업회사 골프존의 적정 시가총액은 1조원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7일 종가 기준으로 골프존의 시가총액은 4907억원이다. 증시에서 유통이 가능한 주식 수가 적은 점도 단기 급등 요인으로 꼽힌다. 창업주인 김영찬 회장(지분율 14.99%)과 아들인 김원일 전 대표(38.18%)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5.47%다.
골프존에 장기 투자해온 KB자산운용의 지분율도 20.69%에 달한다. 국민연금(6.13%)까지 감안하면 남는 지분은 17.71% 정도다. 주주들이 추가 상승에 기대를 걸며 거래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상한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분할 상장 후 골프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8100주로 총 상장 주식(627만주)의 0.1% 수준이었다. 반면 분할 직전 한 달 동안 골프존의 하루 거래량은 32만주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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