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 한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들을 한명씩 불러 폭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수치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3학년 학생들이 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 급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김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혀있는 명렬표를 들고 한명 한명씩 3월분 급식비 납부현황을 확인하고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충암고 김 교감은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비를 못낸 학생들 개개인 별로 몇달치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라고 다그쳤다.
장기 미납 학생들에겐 언성을 높이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암고 학생들에 따르면 김 교감은 "넌 1학년때부터 몇백만원을 안냈어. 밥 먹지 말아라" "꺼져라. 너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본다"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처음에는 잘못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일단 식당엔 들어갔는데 친구들 앞에서 망신 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이에게서 '급식비 안 냈느냐'는 문자가 왔고, 카톡을 10여차례 주고받으면서 상황을 알게 됐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아이를 겨우 다독이긴 했는데, 애가 '욱' 하는 마음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이어 "1, 2학년때도 급식비 지원 혜택을 받고 있던 터라 이런 일은 생각도 못했다"며 "다른 방법으로 알릴 수도 있었을텐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감싸주진 못할 망정 전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준다는 것은 선생님이 할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속상함을 토로했다.
충암고 김 모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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