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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도 습관…에듀윌 성공 DNA는 '작은 개선' 이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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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에듀윌

인터뷰 / 양형남 에듀윌 대표

복지 투자는 복리로 불어 돌아와
직원 출퇴근 쉽게 본사까지 이전…사내 북카페 만들고 무료 음료
사소한 아이디어 내더라도 최대 5만원씩 상금 주며 격려

'일계지손 연계지익' 경영철학
하루하루 결산하면 부족해도 연말에 따져보면 남는다는 뜻
강의質 높이고 감동서비스 늘리면 수강생이 영업사원처럼 입소문 내



[ 추가영 기자 ] 양형남 에듀윌 대표는 에듀윌을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원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평생교육기관’이라고 규정했다. 양 대표는 “공부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분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 시험, 공무원 시험 등의 실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윌은 1992년 서울 영등포에서 검정고시 학원으로 출발해 신림동, 목동, 구로동으로 회사를 옮기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구로3동이 고향인 양 대표에게 구로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에듀윌도 2008년 구로로 본사를 이전한 뒤 전년 대비 222%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2009년부터 연평균 36%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에듀윌 본사를 찾아 성장 비결 등을 물어봤다.


▷‘평생교육’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학교를 졸업한 뒤 받게 되는 모든 교육이 평생교육입니다. 에듀윌의 다양한 교육 과정은 성인대상 평생교육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에듀윌은 평생교육과정인 전문 자격증 과정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공합니다. 오프라인 학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관련 수험서 약 400종을 판매하고 있지요. 학점은행제도 운영하고, 기업교육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

▷사업 확대의 기준은.

“사업 확대는 교육 분야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분야로 한눈을 팔지는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교육업에 전문성을 갖고, 성인교육 분야에 한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아직도 성인교육 시장에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일을 늘려가기 위해 자금과 인력이 끊임없이 소요됩니다. 단계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수요가 비교적 많은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공무원 시험 순으로 과정을 늘려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에듀윌은 현재 웹사이트에서 30여종의 자격증 관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업 간 거래는 주로 기업의 단체위탁교육이나 강사 파견 등의 서비스입니다. 금융 관련 전문 자격과정과 금융 실무과정을 추가했습 니다.”

▷구로에 본사를 이전한 이유가 있습니까.

“영등포에 있다가 신림동, 목동을 거쳐 구로로 온 지 8년째가 됐습니다. 목동에 살고 있기 때문에 목동에 사무실이 있을 때는 사무실이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프로그래머 구인광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많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당시 직원들 집 주소를 조사했습니다. 가까운 양천구나 강서구에 사는 직원은 2~3명에 불과했고, 관악구나 구로구에 사는 직원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구로로 옮기면 좋은 인력을 많이 채용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2007년 12월30일 이곳으로 이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에듀윌의 ‘구로 시대’를 열었습니다. 구로동은 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

▷2008년이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때 아닌가요.

“그동안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8년엔 평소와는 달리 정반대 선택을 했습니다. 투자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교육시장이 당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분야기 때문에 없어질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교육시장이 일시적으로 침체되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한국사회가 급격히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년퇴직 후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인생 2, 3모작도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위기가 시작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성인교육시장도 크게 줄었습니다. 일부 기업은 오프라인 공인중개사 학원을 일제히 정리했습니다. 에듀윌은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었습니다. 업계가 힘들 때 오히려 오프라인 학원을 개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감한 행보 덕분에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서울지역 합격자 모임을 하면 400~500명 정도가 모입니다. 합격자 수가 많이 나오니까 우수한 강사를 선별할 수 있습니다. 좋은 강사들이 강의를 하니까 합격자 수가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자연스레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회사 수익을 모두 재투자하면서 공격적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이 36%에 달합니다.

“개인처럼 조직에도 수준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내는지, 실행하는지, 성과를 내는지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에듀윌은 직원들이 낸 사소한 아이디어도 버리지 않고 건당 최대 5만원을 지급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습관입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훈련이 되면 답을 찾는 시간도 점점 줄어듭니다. 20여년째 사업을 하다 보니 경험치가 쌓이고 단련이 됐습니다. 이젠 어떤 질문만 봐도 곧바로 답이 생각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회사 일만 생각하다 보니 저의 24시간이 다른 사람의 24시간보다 더욱 깊이가 있습니다. 결국 많이 해본 사람이 잘할 수 있는 거지요.

에듀윌엔 제도뿐 아니라 잠재된 ‘성공 DNA’가 있습니다. 성공도 습관이고 마음가짐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성공해본 사람이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성공 경험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합니다. 성공해보지 않은 사람은 일을 추진하다 어려움이나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면 쉽게 포기합니다. ‘해봐도 안 된다’고 헛수고하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합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성공의 노하우가 쌓입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두세 번 도전해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면, 일에 따라서는 열 번 도전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그 결실을 땁니다.”

▷에듀윌의 ‘성공 DNA’에는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매일 작은 개선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배운 것도 자유롭게 도입합니다. 직원들에 대한 작은 배려가 브랜드 인지도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 교재품질, 강사수준, 기업문화 개선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저는 ‘에듀윌북힐스’라는 사내 북 카페를 만들어 매달 신간도서 10권씩을 채워 넣곤 합니다. 2년 이상 된 책은 기증하기 때문에 오래된 책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직원들과 일본 롯폰기힐스에 있는 모리타워의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알게 된 ‘아카데미북힐스’를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착한음료’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하루 한 병의 음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요병을 막기 위해 월요일 오전에 과일 도시락도 나눠주고 있지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씩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합니다. 빠른 실행이야말로 에듀윌이 소중히 여기는 중요한 ‘성공 DNA’입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을 꼽는다면.

“장자 잡편에 나오는 ‘일계지손(日計之損) 연계지익(年計之益)’을 명함에 새겼습니다. 하루하루 결산을 하면 부족한데, 연말에 결산을 해보니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명함을 줄 때 상대방도 보지만 저도 이 글을 보게 됩니다. 늘 새겨야 할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보면 손해지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결국 고객들은 감동합니다. 고객들이 소개해서 신규 등록하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고객이 스스로 영업사원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론 이익이지요.

직원과의 관계도 같은 이치입니다. 사내 복지를 강화하면 직원들도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합니다. 손으로 일하는 것과 머리로 일하는 것, 가슴으로 일하는 것은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거래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관계를 장기간 유지하면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과 일해서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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