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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자산운용 전략] 부동산 등 자산 규모보다 月 현금흐름이 중요…생활비 절반은 연금 수령액으로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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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일본처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퇴 이후 경제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가져오는 많은 사회적·경제적 현상이 기존의 틀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라는 추세로 시작됐다. 최근 많은 연구기관이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투자습관을 갑자기 바꾸는 건 뭔가 어색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경제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자산운용전략을 세우는 게 필수요건으로 떠오른 시대가 됐다.


은퇴 이후 목표생활비부터 생각해야

은퇴자들의 자산운용은 큰 그림의 전략 방향부터 새롭게 짜야 할 필요가 있다. 은퇴 이전에는 투자할 만한 대상을 열심히 찾아 자산을 모으고 불리는 데 전념했다면, 은퇴 이후엔 모은 자산을 잘 활용해 매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은퇴 이후 자산을 활용해 창출하는 현금흐름이 매월 생활비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성공적 은퇴생활을 유지하려면 자산의 양(量)보다 매월 얼마 정도의 현금흐름이 꾸준히 나오는가가 더 중요하다.

공적 연금부터 확인하면서 그동안 적립한 개인연금 등도 실제 어떤 형태로 연금 수령을 할지 따져봐야 한다. 목표로 정한 생활비보다 연금 수령액이 부족하다면 매월 이자가 나오는 상품에 가입해 새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야 한다. 혹시 부동자산(놀고 있는 자산)이 있으면 유동화할 수 있도록 ‘리밸런싱’도 고려해봐야 한다.

현금흐름을 금융상품으로 만들지, 아니면 수익형 부동산을 활용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라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높은 수익보다는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적정 수익률을 꾸준히 낼 만한 안정적 투자 대상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은퇴 후 월 생활비 200만원 필요

은퇴 관련 자산 운용은 크게 ‘매월 현금흐름 창출’과 ‘잉여자금 자산운용’ 전략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퇴 전 생활비를 고려해 은퇴 후 생활비를 예상하고 목표치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각자 상황에 따라 기준은 다르겠지만 보통 금융권에선 부부 기준으로 평균 200만원 상당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목표 생활비를 연금에서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일정 기간에 이자 형태로 연금을 수령하고 만기 때 원금을 받을 수 있는 상속형 연금은 1억원 가입 시 월 20만원 상당(현재 기준)을 받을 수 있다. 평생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종신형 연금은 1억원 가입 때 월 40만원 상당(현재 기준)을 받을 수 있다. 300만원의 생활비를 상속형 연금으로 준비하려면 15억원이 필요하고 종신형 연금막?준비하려면 7억5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연금상품으로 모든 생활비를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 부담도 있다. 공시이율 등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금상품을 유지하는 데 상당히 많은 목돈이 필요하고, 이 때문에 은퇴 설계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각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표 생활비의 50% 상당은 연금으로 준비하고 나머지는 투자상품(금융상품, 수익형 부동산 등)으로 채워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금엔 공적 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과 주택연금 등이 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사이트를 활용해 자신의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꼭 조회해 봐야 한다. 연령대별로 국민연금 수령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몇 세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 확정급여형(DB)인지, 확정기여형(DC)인지를 먼저 확인한 뒤 금융사 상담 직원을 만나 연금 수령 방법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 최근 300만원까지 세액공제해주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를 받는 연금저축보험인지, 세액공제는 없지만 향후 연금수령 때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 일반 연금보험인지를 금융사 직원에게 확인해 꼭 알아둬야 한다. 주택연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볼 만하다. 이 연금은 금융자산으로 은퇴 설계를 한 뒤 자금이 부족할 경우 집을 활용해 연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역모기지론 대출상품이다.

만기지급식보다 이자지급식 상품으로

은퇴생활에 필요한 생활비를 만들어낸 뒤 잉여자금은 상속과 증여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거나 긴급 상황 발생 시 예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운용해야 한다.

최근 부동산 상황을 보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매월 일정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투자상품 투자 트렌드도 비슷하다. 만기지급식 상품에 투자해 향후 얼마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보다는, 매월 이자를 받아놓는 전략을 택하는 이가 늘고 있다. 일정액이라도 미리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앞으로도 만기지급식 투자상품보다 이자지급식 투자상품에 투자해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받거나,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상품 중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LS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 선택하기 힘들다면 안정성 대비 수익률이 좋은 ELS를 고를 수 있는 몇 가지 선별 기준을 참고해보자. 손실구간 진입을 의미하는 ‘녹인(knock-in)’을 아예 없앤 상품들이 우선 추천대상이다. 이른바 ‘노 녹인(no knock-in)’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만기 평가일 이전에는 원금손실 조건이 없고 만기평가일의 지수나 주가 수준으로 원금 손실 여부를 결정한다.

첫 조기상환 배리어가 얼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조기상환율을 높여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증권 등이 이런 구조의 상품을 출시했다. ELS는 보통 3년 만기 상품이다. 투자 후 6개월 이후부터 반 년 단위로 조기상환받을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처음에는 최초 기준가의 100%나 95%에서 시작해 만기로 갈수록 조기상환 조건이 낮아진다.

은퇴 준비도 수험생처럼 해야

은퇴 관련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재테크에 노력하면 그만큼 얻을 수 있다는 건 상식이다. 학창 시절 공부가 직장을 결정하고 30~50대 삶을 결정했다면 지금의 ‘금융 공부’가 60대 이후 행복한 은퇴생활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엔 금융회사에서 은퇴 관련 교육·컨설팅을 많이 제공한다. 부부가 함께 은퇴 공부를 할 수 있는 부부은퇴교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목표 대비 준비 자산의 상태와 은퇴 이후의 현금흐름을 체계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상담을 받아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최재산 <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차장 cjs0831@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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