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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 월요병 사라진다…자율 출퇴근제 타계열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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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0시간내 근무 조정

월요일 오후 출근하거나 금요일 일찍 퇴근도 가능
"직원 창의성 높아질 것"



[ 주용석 기자 ] 삼성전자가 생산직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다. 일부에서는 3월 말 시작했으며, 본사(서초사옥)는 4월13일부터 적용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 계열사도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자율 출퇴근제는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으로 삼성그룹은 물론 다른 기업의 근무 형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는 임직원이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체제’다.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한 근무 방식이다. 삼성 측은 “삼성전자 국내 직원 10만명 가운데 5만명가량이 이 제도를 적용받을 것”이라며 “바뀐 근무제도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 출퇴근제 실시로 삼성 직원들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예컨대 주말여행을 계획할 경우 월~목요일에 평소보다 오래 근무하고 금요일에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전 11시에 퇴근할 수 있다. 반대로 주말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월요일 오후 3~4시쯤 출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과정보다 퍼포먼스(성과)를 중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직원마다 일하는 스타일과 선호하는 근무 시간이 다른데 이를 일일이 회사가 획일적으로 관리하기보다 직원들이 알아서 선택하도록 하고, 대신 성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자율 출퇴근제는 미국 벤처 문화에 익숙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작품이다. 과거 삼성의 출퇴근제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7·4제’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뒤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7·4제’를 도입했다. 오후 4시에 퇴근해 자기 계발에 투자하거나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을 살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오후 4시에 사무실을 떠난 직원들이 마땅히 할 일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오후 4시 퇴근 원칙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후 나온 것이 자율 출근제다. 오후 1시 이전에 자유롭게 출근해 9시간 일하는 방식이다. 2009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도입됐다. 이어 삼성전자는 2012년 4월 연구개발직군과 디자인직군을 대상으로 자율 출근제보다 한 발 더 나간 자율 출퇴근제를 시범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요즘 젊은 직원 대부분이 서울 밖 위성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오전 7시 출근이 어렵다”고 이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다만 자율 출퇴근제가 악용되는 것을 막는 보완 장치를 둘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아무리 자율 출퇴근제라고 해도 근무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며 “부서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때는 자율 출퇴근을 자제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가 효과를 거두면 다른 기업에도 확산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정형화된 국내 기업의 근로 형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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