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IB사업부 철수 일환..4년째 적자 못견딘듯
"대형 증권사에 일감 몰리면서 중소형사 설자리 좁아져"
이 기사는 03월31일(08: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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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증권이 계속되는 사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은행(IB) 사업부를 전면 철수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금융그룹은 이날 2014회계연도(2014년 3월~2015년 3월) 결산과 신년 사업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IB사업부문의 철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맥쿼리금융그룹은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PEF), 증권 등 세개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한국시장에는 서울시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한 맥쿼리인프라스트럭쳐와 씨앤앰 등을 갖고 있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운용 중인 맥쿼리 자산운용,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등 IB 업무를 하는 맥쿼리 증권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사업부는 맥쿼리증권의 IB사업부다. 나머지 PE및 자산운용 사업부와 증권 내 리서치 조직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맥쿼리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IB사업부문을 철수하는 것은 증권 부문이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맥쿼리증권 한국법인만 하더라도 2011년 27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25억~204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2010년말 기준 182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도 지난해 말 86명으로 줄였다.
IB사업부는 올 초 KT렌탈 인수전에서 한국타이어측의 자문을 맡아 고배를 마신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 IB시장의 일감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 대형 증권사에 몰리면서 맥쿼리 같은 중소형 외국계 증권사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져 더 이상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해 박상용 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새 대표로 영입하는 등 IB업무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시아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없었던 일이 되게 됐다.
외국계 금융회사가 우리나라 시장을 떠나는 것은 이달 초 영국계 투자은행인 RBS에 이어 올 들어서만 두번째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돼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2010년 이후 썰물처럼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 아비바그룹 ING생명 HSBC 소매금융 사업, 스탠다다차타트은행의 저축은행 및 캐피탈, 바클레이즈캐피털 IB사업부 등이 잇따라 한국에서 철수했다.
정영효/정소람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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