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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우유부단' 증시, 호·악재 뒤섞여…4월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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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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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하 기자 ] 27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미국의 바이오주(株) '거품론',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기대감 등이 뒤섞인 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호재든 악재든 대외 변수가 증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등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포인트(0.11%) 오른 2024.81을 기록했다. 전날 1% 가까이 빠졌다가 소폭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를 이어간 탓에 반등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자'에 나선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10개국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섰다. 쿠데타로 정부가 전복된 예멘에서 수니파 정권을 지키기 위해 공습에 나선 것.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수급 우려에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배럴 당 51.43달러를 기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증시에 마찰적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있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날 장중에 어느 ㅅ?선반영을 했다는 인식과 중동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악재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증시는 상승 탄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뚜렷한 상승 동력(모멘텀)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수급 면에서 지금껏 시장을 이끌던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만한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슈 면에서는 이날 부각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부분은 구체화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정부는 AIIB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AIIB는 자본금 1000억 달러 규모로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만 전세계의 3분의 1 수준이다. AIIB는 아시아 국가의 인프라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했다. 한국을 포함, 총 27개 국가(의향서 신청국 포함 33개)가 참여한다. 올해 상반기 창립회원국 모짐 절차 등을 마치고 이르면 올해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전날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참여를 결정했다"며 "전체 자본금 1000억달러 가운데 중국이 500억달러를 출자하는 탓에 본격적인 출범 전까지 세부적인 운용원칙에 대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세부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탓에 전체 시장을 이끌만한 이슈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AIIB 참여 소식에 일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화학·철강업종 관련주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坪?"정부가 AIIB 참여를 공식화 한 것은 우리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부지출을 함께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에 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부터는 대외 변수보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더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경우 전반적인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다음 주부터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며 "다만 실적 차별화에 따라 같은 업종 내에서도 일종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정유화학과 IT 업종 등을 꼽고 있다. S-Oil 등 정유화학 기업과 갤럭시S6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앞으로 외국인 매매패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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