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美 실리콘밸리처럼 조성
[ 심성미 기자 ] “광주전남혁신도시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전력수도’로 만들겠습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문명의 창달지’로 키울 겁니다.”
최근 전남 나주 신사옥에서 기자와 만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막대한 비용과 행정력을 들여 의욕적으로 추진한 혁신도시 정책과 각종 지역개발 사업이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봐왔다”며 “한전은 나주를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일본의 도요타시와 같은 에너지 분야 특화도시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왜 나주 경제 진흥에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인 한전이 나주로 이전했다는 이유로 한낱 ‘지역 기업’ ‘지방 기업’으로 전락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조 사장은 “지방 이전 탓에 좋은 인재가 이탈하고 두 집 살림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체력과 경제력이 떨어지다 보니 기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며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주를 ‘문명의 창달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의 새 둥지가 된 나주를 사람과 기업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기업을 만나 보면 가장 먼저 묻는 게 ‘쓸 만한 인재가 있느냐’는 질문”이라며 “나주 기업 유치와 대학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본사 이전 후 조 사장의 ‘광폭 행보’에 대한 광주 지역 주민들의 환대는 피부에 와닿을 정도다. 조 사장은 “애향심이 강한지 ‘구세주가 왔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원정책을 구체화할수록 지역민들이 한전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고 뿌듯해했다.
지난해 한전은 1조39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조 사장이 “올해 부채를 갚아도 투자 여력이 있다”며 자신하는 이유다. 그는 “한전의 연간 투자 금액은 5조원이지만 올해는 이미 7조원을 투자했다”며 “(나주 지역에) 향후 추가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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