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조해미·김민선 선수
블랙야크 1년간 후원
훈련비·대회 참가비 등 지원
"아웃도어 발전의 첫걸음"
[ 이현동 기자 ]
지난 22일 경기 광명에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장. 가파른 절벽 구조물을 오르는 두 명의 젊은 여성이 눈에 띄었다.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인 조해미 씨(18·대학생)와 김민선 씨(17·고등학생)는 학업을 병행하면서 매일 꾸준히 4~5시간씩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산에서 하던 암벽등반을 실내에서 즐기는 스포츠다. 암벽 모양의 거대한 합판 구조물에 홀드를 설치해 놓고 손과 발만을 이용해 벽면을 따라 이동하는 것. 여자 세계랭킹 1위인 김자인 선수가 10여년 전부터 국내외 대회를 휩쓸면서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이 꼽는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은 뭘까. 김씨는 “마치 수학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어떻게 동선을 짜고 페이스를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거든요. 머리와 몸을 극한으로 밀어붙여 완등을 했을 때의 희열은 마약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스포츠 클라이밍장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일본만 해도 인프라가 잘 갖춰져 동호인들이 전문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반면 우리는 선수층이 얇아 선수 간 실력차가 크다. 선수들에 대한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블랙야크가 유망주인 이들을 후원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블랙야크는 지난 16일 협약식을 열고 조씨와 김씨를 1년간 후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훈련비 및 해외 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또 블랙야크강태선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도 받는다.
김종우 블랙야크 익스트림팀 팀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웃도어 문화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본다”며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이 외에도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카이다이빙 국가대표팀을 2년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오는 7월 열리는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후원하기로 했다.
동호인들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다. 조씨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몸의 미세한 근육까지 써야 하므로 균형잡힌 신체를 가지는 데 탁월한 운동”이라면서도 안전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장비 없이 올라갔다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여러 번 봤어요. 먼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각 장비의 역할은 무엇인지 잘 익혀야 합니다.”
이들은 유망주답게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월드컵 결승에 나가서 멋지게 완등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는 선수 생활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내가 과연 자격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들었어요. 하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죠.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한테 전수하고 싶어요.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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