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주미대사 간담회
[ 전예진 기자 ] 안호영 주미 대사(사진)는 26일 “미국 조야에서 한·일 역사문제에 대해 견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열릴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학계, 언론계에서 역사문제에 대해 분명한 인식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지독한(terrible and egregious) 인권침해 문제’라고 언급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그 이상 강한 표현을 쓰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대단히 많은 노력을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너무 관심을 갖다 보면 노심초사가 지나쳐서 (한국에 대한) 피로감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수락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모든 외교는 국익에 따라 결정되며 미국이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연설과 관련해 “역사문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결되는 것이지 미화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연설이 성사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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