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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착한 경영] 삼성, "개천에서 龍 나게" 소외계층 교육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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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석/정지은 기자 ]
정은진 씨(19)는 올해 대전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에 입학했다. 정씨는 삼성그룹이 저소득층 중학생의 방과후 학습을 돕기 위해 2012년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 출신의 첫 대학 입학자다. 정씨는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접한 삼성 드림클래스를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제 삶을 바꿔놨다”고 했다.

정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비디오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하지만 매주 드림클래스에서 대학생 강사를 만나 영어, 수학 지도를 받으며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익힌 덕에 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 합격 후 정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 신청이다. 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미래를 불안해하고 상실감이 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 이모씨(20)의 초·중·고교 졸업앨범에는 모두 삼성SDI 로고가 들어?있다. 이씨가 다닌 경기 수원시 이목동의 장애인 특수학교인 수원서광학교 졸업앨범을 12년째 삼성SDI가 만들어주고 있어서다. 2004년 삼성SDI는 사업장 인근의 서광학교 졸업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졸업앨범을 만들지 못한다는 사연을 듣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임직원 성금을 모아 앨범을 처음 선물했다. 지난달 열린 서광학교 초·중·고등부 졸업식에서도 졸업생 32명이 삼성SDI 임직원들이 선물한 졸업앨범을 보며 즐거워했다. 이씨는 “여기 내 얼굴이 있다”며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고는 활짝 웃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 중에는 소외계층에 희망과 감동을 주는 사례가 많다. 드림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드림클래스는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대학생 강사가 주2회 영어와 수학 학습을 도와주는 공부 캠프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1년 초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못하는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 게 직접적인 프로그램 도입 계기가 됐다. 삼성은 이듬해 드림클래스를 만들었다.

이후 매년 3000명가량의 도서·산간 지역 중학생을 선발해 캠프를 운영한다. 중학교 1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제주 세화중학교의 한 학생은 “나를 위해 식당 일을 하고 있는 엄마를 생각하며 3주간 열심히 공부했다”며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뒤 공부 욕심이 커졌다고 뿌듯해했다.

삼성은 2013년 드림클래스 매뉴얼을 펴내기도 했다. 다른 기업이나 방과후 학습기관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삼성은 이 밖에 초등학생 공부방 프로그램과 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임직원과 회사가 반반씩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매칭 그랜트도 삼성 사회공헌의 특징 중 하나다. 삼성 임직원이 기부금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해 사회봉사 재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삼성 임직원의 88%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회사와 함께 총 620억원을 조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내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이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은 1994년부터다. 당시 삼성은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삼성은 현재 30개 계열사에 112개 자원봉사센터와 4226개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10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85개국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업마다 주특기를 살려 사회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호텔신라는 2013년 10월부터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용석/정지은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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