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의견 모아 분석 중
10월에 새 비전 나올지 '관심'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의 미래 비전 재정립을 위한 임직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에 이런 공지를 했다. 13일간 진행된 조사에서 380건의 의견이 모였다. ‘새로운 업(業)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정하는 것도 좋지만 임직원이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 만들기를 비전으로 삼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의견을 모아 분석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비전 2020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새로운 비전 수립에 나선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전 2020은 삼성전자가 2009년 10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내세운 장기 목표다. 2020년까지 매출 4000억달러(약 443조원), 정보기술(IT) 업계 1위, 브랜드 가치 세계 5위, ‘존경받는 기업’ 세계 5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 매출은 100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그룹 내에서도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5년 만에 매출을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206조원으로 올라섰다. 브랜드 가치도 영국 브랜드파이낸스 조사에서 미국 애플에 이어 당당히 세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그 여파로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면서 삼성전자의 비전 2020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이 비전 2020을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다. 삼성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달라진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9년과 2009년 두 차례 비전을 발표했는데 발표 날짜는 모두 창립기념일인 10월30일이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이 올해 새 비전을 내놓는다면 D데이는 10월30일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지은 기자 j 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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