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학과 통폐합해 '학부제→대형학과제' 학사구조조정
[ 김봉구 기자 ] 건국대가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는 학사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유사·중복 전공을 통폐합해 대형학과제로 바꾸는 내용이다. 학과제 폐지를 추진해 논란이 인 중앙대의 학사구조 개편안과는 반대 방향이라 주목된다.
건국대는 올해 입시부터 모집단위를 전부 학과 체제로 바꾼다고 23일 밝혔다.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앞두고 각 대학이 학사개편을 준비하는 가운데 건국대는 학과제 강화를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건국대는 15개 단과대학 73개 전공에서 63개 학과 체제로 전환해 2016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간 혼용되던 단과대와 학부, 학과 모집단위를 모두 학과 단위로 통일한다. 신입생은 1학년 때부터 학과에 소속시켜 해당 학과 교수진이 책임지고 진로·취업지도 등 체계적 관리를 맡는다. 학과제 전환으로 교육 내실화를 도모하는 취지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10개 유사 학과를 통폐합해 세부 전공단위를 폐지하고 학과 대형화에 나선 것도 눈에 띈다. 학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건축대학은 3개 전공에서 1개 학과(건축학과)로, 정보통신대는 6개 전공에서 3개 학과로, 예술디자인대는 8개 학과에서 6개 학과로 각각 정비했다. 상경대는 기존 단과대 단위 모집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4개 전공·학과를 3개 학과로 변경했다. 단과대 단위로 선발하던 정치대도 3개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는다. 경영대 역시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면서 3개 전공·학과를 2개 학과로 바꿨다.
학과별 평가를 통한 정원 조정도 병행한다. △학과 선호도 △연구 성과 △교육 역량 등을 잣대로 학과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하위 학과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대신 상위 학과와 특성화학과 정원은 늘리기로 했다.
학과 정원의 유연성 확대 방향은 비슷하지만 방법론에서 중앙대와 차이를 보인 것이다. 중앙대는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로 통합해 내부에서 전공 인원을 조정키로 했다. 반면 건국대는 학과제 강화란 ‘당근’과 학과 평가를 통해 인원을 감축 또는 증원하는 ‘채찍’을 병행했다.
이 대학 김용식 교학부총장은 “건국대는 그간 매년 순차적으로 조금씩 학사구조조정을 시행해 왔다”면서 “인문학부터 첨단공학까지 다양한 학문을 육성하고 전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건국대 측은 이번 학사 개편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와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에 대비한 ‘체질 개선’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각 단과대와 학과 교수들 의견 수렴을 거쳤으며 다양한 학문을 육성할 수 있도록 고려해 전공을 통폐합했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학사구조조정안은 학교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를 통과했으며 이달 말 학칙 개정안 규정심의위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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