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이번주(23~27일) 한국 증시는 '3저' 효과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는 삭제됐지만,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정책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FOMC는 '인내심'이라는 표현은 삭제했으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인 확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때문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시장이 퍼진 것이다.
이번주 전해질 대외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4일에는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유럽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고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제조업 PMI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유로약세 효과로 견조한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식형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 기조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들 자금의 경우 코스피지수 2000선 이상에서는 매도, 이하에서는 매수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저유가·저환율'의 3저 효과는 증시에 '골디락스'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경제 호황을 의미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보다 선행하는 것이 시가총액 추이로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인 1263조원에 마감했다"며 "코스피지수가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3년 평균인 1.1배(2030포인트)를 회복했을 때 1.2배까지 점차 상승했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2200포인트로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2037.24로 마감했다.
투자도 3저 효과를 감안해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우증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수혜, 원·달러 환율 상황에 따라 매력을 보유한 증권 건설 정보기술(IT) 자동차 업종 등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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