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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입] 올 수능 어렵게 출제될 듯…'방향보다 수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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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선위 '출제오류개선 및 난이도안정화 방안' 발표


[ 김봉구 기자 ] 수능개선위원회가 17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교육 당국이 그간 ‘쉬운 수능’ 기조를 강조해 온 데다 ‘난이도 안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오히려 올해 수능 난이도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물수능’으로 변별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감안한 것이다.

수능개선위는 이날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시안을 발표하면서 “실력이 아닌 실수 여부로 등급이 결정되지 않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는 게 필요하다”며 “응시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해 과도한 만점자 발생 문제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수험생들이 영어영역 EBS 지문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등의 부작용이 야기돼 EBS 연계 방식에 변화를 줄 방침. 작년 수능에서 수학B형(4.3%)과 영어(3.37%)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았던 것도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맞지 못할 정도로 변별력을 잃고 ‘실수 줄이기’ 시험으로 전락했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수능개선위 제시안의 골자는 EBS 교재의 영어 지문 연계방식 개선 검토와 관련 데이터 분석 강화를 통한 난이도 안정화로 요약된다. 단 이 방안이 적용되는 이번 수능에서의 난이도 안정화란 작년 수능을 기준으로 삼은 변별력 확보, 수험생 체감 난이도 상승으로 볼 수 있다.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어려운 문항들이 출제되면 자연히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개선위가) 평이하게 출제하겠다고 하면서도 적정 변별력 확보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 출제, 과도한 수능 영역별 만점자 발생 지양 등을 내세웠다”면서 “결국 작년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높았던 수학B형이나 영어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영어는 EBS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유사지문 활용을 강화해 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라며 “30% 출제되는 EBS 비(非)연계 문항에서 변별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여기에 충실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 당국의 기본 정책 기조와 반대인 ‘어려운 수능’ 방향으로 틀진 않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워질 것이란 게 대체적 분석이다. 문제는 방향만 가늠할 뿐, 수위 예측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을 1%에 맞추는 방침을 내놨으나 매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한 해가 쉬우면 다음해는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는 식으로 난이도가 널뛰기 했다. 현재는 ‘만점자 1%’ 원칙을 폐기한 상태지만 이번에 다시 수능개선위가 난이도 상향 조절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올해 수능이 적정 난이도를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 난이도 조절은 만점자 비율 축소 등 작년의 ‘표준점수 혼란’을 막는 게 핵심 내용일 것이다. 따라서 쉽게 출제돼 변별력 논란이 인 영역에서 수험생 전체 평균을 떨어뜨리는 고난이도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능개선위가 내놓은 방안이 막연한 탓에 수험생들이 체감할 만한 세부 방안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난이도 조절 실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데이터 분석 강화’는 너무 추상적”이라며 “수험생 60여만명이 동시에 응시하는 수능의 영역별 난이도를 정상분포곡선에 부합되게 출제하는 게 어렵긴 하다. 그러나 거듭되는 난이도 조절 실패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요구된다”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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