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공기업 납품비리 불만
[ 강영연 기자 ]
100만명이 넘는 브라질 국민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등을 요구하며 15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자유브라질운동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수도 브라질리아 등 전국 26개주에서 170만~18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스캔들로 촉발됐다. 대형 건설회사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 납품과 건설사업 수주를 하는 과정에서 뇌물이 오갔고, 일부는 정치권으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났다. 브라질 국민은 부패 척결과 비리 연루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뇌물 사건 당시 페트로브라스 이사회 의장을 지낸 호세프 대통령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법무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부패와 비리 관행을 척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시위는 2013년 전국으로 번진 대규모 시위를 연상케 한다”며 “브라질 국민은 올해 초 전기세 등을 인상한 호세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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