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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보는 재테크] 이사하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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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고개를 넘어보자. 첫 고개, 온갖 과일 가운데 홀로 성숙됨을 자랑한다. 둘째, 신선의 이슬을 머금어 봉황이 먹을 만하다. 셋째, 임금이 최치원에게 총애의 증표로 내렸다. 이 과일은 무엇일까. 5월 앵두 이사락(移徙樂)이다. 이곳저곳 이사 다니기(移)를 좋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뿌리를 내린다는 의미다.

앵두보다 못한 우리네 살림살이 이사가 자유로워진 것은 100여년 남짓이다. 조선시대 방침은 ‘이사 불가’였다. 피치 못해 관아에 인가장 받고 본적 없애고 호패를 바꾸자면 서리 정도는 연이 있어야 일이 쉬웠다. 마을 백성이 줄어들면 목민관이 문책당하니 편히 해줄 리도 만무했다. 주린 배 부여잡고 먹거리 찾아 고향 바꿔 떠도는 일은 개인에겐 생존이요, 국가는 존망이요, 풍수학에선 운의 열림, 개운(開運)의 문제이니 이사라는 것이 보통 일인가.

개운(開運)이 무엇이냐. 기회의 만듦이다. 이사(移徙)는 과거를 털고 미래를 맞는 시간과 공간에 새로운 기회를 불어 넣는 행위다. 이런 변화에는 반드시 인간의식이 만들어낸 운(運)을 갈구하는 모습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음력 2월9일은 무방수날이다. 이 날은 시신을 거꾸로 세워도 아무 탈이 없다는 일명 손 없는 날이다. 손은 악귀다. 귀신도 나름 거취에 취향이 있다. 1·2일은 동쪽, 3·4일은 남쪽, 5·6일은 서쪽, 7·8일은 북쪽을 다니며 사람 해코지하는 스케줄로 바쁘다. 한데 9일에는 옥황상제에게 네 방위의 행적보고를 하러 하늘에 올라 종적을 감춘다. ‘바로 이때다’ 싶은 마음에 선조들은 이사, 혼인, 장담그기를 해치웠다. 운을 잇자는 간절한 바람이다.

불운(不運)의 날도 있다. 풍서지리서인 감여경(堪輿經)에서 ‘왕(往)은 거(去), 망(亡)은 무(無)의 뜻이다. 왕망일에는 관직 제수, 이사, 전쟁, 혼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 주의를 준다. 뭘 해도 안되는 재수 없는 날은 1년에 열두 번이다. 가까이는 봄볕이 찬란해질 3월20일이 이날이다.

하지만 운(運)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회와 도전이다. 당나라 이소(李)가 오방(吳房)을 공격하던 때에 군리가 ‘왕망일(往亡日)은 피하는 것이 법입니다’고 말했다. 이소가 말하기를 ‘저들은 우리가 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여길 터이니 지금이야말로 공격할 절호의 기회’라며 적을 패주(敗走)시켰다. 당나라에는 무방수날이고 오방은 왕망일이 된 인간의식 전환의 운(運)의 모습이다.

양력 3월29일 무방수날이 적힌 청첩장 위로 당나라 이소의 모습이 겹친다. 운은 한날한시에 고정되지 않고 사람 할 탓이다. 이사비용, 예식비용이 오방의 왕망일임을 아는 것이 지혜다.

< 강해연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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