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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리포트] 증시 '드라기 효과' 356억弗 뭉칫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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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내년까지 증시 70%↑"
美기업 시장점유율 하락 '울상'



[ 김은정 기자 ] 유럽 증시에는 벌써 ‘드라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펀드에 356억달러(약 40조1850억원)가 유입됐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 1분기의 32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유로화 가치 하락이 유로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을 개선시키고 유로존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가 글로벌 자금을 유럽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씨티그룹은 유럽 증시가 내년 말까지 70%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푸조, 르노, 피아트 등 자동차업체를 비롯한 유럽 기업 실적도 유로화 약세를 타고 개선되고 있다. 이탈리아 안경 제조업체 룩소티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고 페라가모의 매출도 올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유로화 약세를 만끽하는 사이 미국 기업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년 만에 최고인 100.3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식품업체 몬델리즈의 아이린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시장에서 비싼 미국산 과자가 다른 나라 상품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와 체코 등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동유럽 국가는 강(强)달러로 외채 상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유로화 약세로 수출경쟁력이 탄탄해진 유로존의 기업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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