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한국 문학계의 거장 구인환 서울대 명예교수(86)가 학교 측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12일 서울대 총장실에서 열린 ‘운당 구인환 장학금’ 협약식에는 구 교수와 장녀 구재옥 한국방송통신대 명예교수, 서울대 성낙인 총장과 국어교육과 고정희(학과장)·김종철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성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구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 문인이자 국문학자로 한국 현대문학의 발전과 국어교육 위상 확립에 공헌한 분”이라며 “기금은 서울대 학생들을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인재로 길러내는 데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교수는 국문학자이자 교육자, 소설가, 평론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고교와 대학에서 교직 경력을 쌓았으며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 등 민족의 고난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을 발표했다. 구 교수가 저술한 이론서 ‘문학개론’은 지금도 수업 교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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