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진 기자 ] 지난해 한국에서 해외로 이주한 국민이 처음으로 200명대로 줄었다. 1962년 연도별 국외 이주자 수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저다. 13일 외교부가 발표한 해외 이주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외로 이주한 국민은 총 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02명)보다 약 18% 감소했다.
작년에 이주한 사람 중 연고가 없는 이주자는 전체의 70%였다. 이 중 취업이주가 42%, 사업이주가 6%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이민자가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 22명, 호주 16명, 뉴질랜드 10명 순이었다.
해외 이민자 수는 1962년 386명을 기록한 이후 1976년 4만6533명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197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1991년 1만명대에 진입했다. 외환위기 직후이던 1998년에는 이민자 수가 약 1만4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후 2000년과 2004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민자 수가 감소했다. 국외 이주 규모는 2003년 9509명을 기점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2010년 889명을 기록, 1000명 선이 깨졌다.
2011년 753명, 2012년 538명으로 감소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한국의 경제력 상승과 생활여건 증진으로 선진국과 격차가 줄면서 이민자 수가 급감했다는 게 외교부의 분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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