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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업 '문화 R&D'…예술 슈퍼스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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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지원 넘어 체험교육

LG, 음악영재 선발 지원
효성, 요요마 초청 레슨
한화, 새터민 음악 교육



[ 유재혁 기자 ]
“평소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영상을 보며 춤과 노래 등을 따라 하는 정도였지만 여기선 전문적인 댄스와 보컬 트레이닝을 통해 세부적인 표정과 손짓까지 배웠어요. 가수가 되고 싶은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것 같아 기뻐요.”

지난 25일 평창국립청소년수련원에서 막을 내린 로엔뮤직캠프에 참가한 박소진 양(전북 고창고1)의 소감이다. 참가자 30명은 1차 적합성 심사, 2차 실기심사, 3차 종합심사 등을 거쳐 음악적인 재능을 검증받은 가수 지망생이다. 이들은 보컬과 댄스트레이닝, 대중 소통, 요가, 기본 에티켓 등 다양한 대중음악 기초지식과 인성교육을 받았다. 평창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대중음악 콘서트도 열었다.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활동이 단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참여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여방식도 다양해지는 것.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3년 주요 234개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은 2조8115억원으로 2012년 3조2535억원보다 13.6% 감소했다. 그러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 비율은 같은 기간 3.4%에서 3.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문화예술·체육부문 지원 비율도 전체의 11.1%에서 12.7%로 올랐다.

LG는 음악영재를 발굴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굴지의 실내악 전문교육기관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MS)’와 제휴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실내악 교육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재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분야(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별 오디션을 거쳐 음악영재 15~20명을 선발해 2년간 가르친다.

사랑의 음악학교는 문화가 풍요로워질 때 행복에 다가선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구본무 LG 회장의 ‘문화 사랑’에서 비롯됐다. 구 회장은 2000년 당시 최첨단 공연시설인 LG아트센터를 건립할 때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LG아트센터는 클래식과 뮤지컬, 재즈 등 일급 공연물을 소개하며 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효성은 2년마다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을 초청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티칭 클래스를 열고 있다. 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음악감독을 맡고 20개국 연주자들과 함께 동서양 악기와 스타일을 합쳐 새로운 음악을 모색하는 단체다.

효성은 다문화가정, 장애 아동 및 청소년들을 초청해 이 단체의 연주를 들려주고, 단원들로부터 직접 연주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0년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을 초청한 데 이어 2012년 다문화가정 출신이 많은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지난해 장애 아동과 청소년으로 구성된 ‘온누리사랑 챔버오케스트라’ 단원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온누리사랑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는 장학금, 악기 구입비, 연주회와 음악캠프 운영비 등을 1년간 후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요요마의 티칭 클래스는 조현상 효성 부사장과 그의 아내이자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인 비올리스트 김유영 씨가 요요마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에 사회공헌활동을 접목해 시작하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부터 인천 청천초교, 충남 아산 온양장로교회 등에서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사회적기업 ‘몽땅’과 함께 다문화 음악캠프를 운영 중이다. 80~100여명의 다문화 초등학생과 일반 초등학생들이 1박2일간 음악캠프에 참여해 조별로 음악을 창작해 발표한다. 몽땅 직원들이 강사를 맡아 음악 창작을 가르친다.

한화그룹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충청권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천안과 청주에 사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악기 연주를 가르치고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함께하는 음악’으로 인성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악기 연주는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합주 등 공동예술작업을 통해 청소년들의 사회 적응 능력을 키우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김경은 첼로부문 단원은 “이 과정을 통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합주를 해보니 독주보다 몇 배는 더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유재혁 한국경제신문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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