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홈쇼핑·온라인몰
할인폭 키우고 경품행사 풍성
캠핑족 겨냥 의류·먹거리부터
女心 잡는 화사한 화장품 봇물
화이트데이 특수 기획전도
[ 이현동 기자 ]
유통업계에서 통상 3월은 ‘비수기’로 통한다. 설 연휴가 있는 1~2월과 정기세일을 하는 4월 사이 ‘쉬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봄은 다르다. 불황으로 매출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어서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쉬어갈 수 없다. 유통기업들은 매출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며 봄 특수를 노리고 있다. 혼수, 이사, 신학기, 황사에 이르기까지 할인전 종류도 다양하다. 온라인몰은 할인폭을 키우고, 대규모 경품 이벤트를 열어 오프라인 업체들에 맞서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롯데백화점은 신학기와 취업 시즌을 맞아 ㅐ?특가 행사에 집중한다. 오는 13~17일 강남점에서 레노마 봄상품 특집전을 열고 남성 정장 이월 상품을 50~70% 싸게 판매한다. 또 20일부터 22일까지는 참여 브랜드를 늘려 킨록앤더슨, 캠브리지, 마에스트로 등 인기 브랜드 이월 상품을 40~6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젊은 골프족(族)’을 겨냥한다. 목동점에서 24~29일 ‘중고 골프 페어’를 진행해 혼마, 타이틀리스트 등 유명 브랜드 중고 골프 클럽을 정상가 대비 30~6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 한 쪽에 시타실을 마련해 초보자도 손쉽게 자신의 체형에 맞는 클럽을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웃도어 행사를 연다. 13일부터 강남점에서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특가 상품을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캠핑 인구를 겨냥한 먹거리 할인전을 연다. 18일까지 딸기, 오렌지, 파인애플 등 제철 먹거리를 시세 대비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구이용 먹거리로는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40%가량 할인한다. 또 웰빙 저지방 부위로 인기 높은 냉장 돼지고기 앞다리와 갈비도 15~30% 싸게 내놓는다.
14일 부인을 위한 화이트데이 선물을 찾는다면 홈쇼핑을 이용해 볼 만하다. CJ오쇼핑은 봄을 맞아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개성 있는 패션 상품을 선보인다. 올 봄 핵심 키워드인 ‘데님’ ‘블루’ ‘놈코어’ 등을 적용한 다양한 신상품을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12일 밤 10시45분에 첫 방송 이후 23회 연속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리파캐럿’을 판매한다. 안면 리프팅, 피부 탄력 개선 등에 효과적이고 뭉친 근육을 푸는 데도 좋아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몰은 저렴한 값과 대형 경품 행사로 오프라인 업체들에 맞선다. G마켓은 22일까지 ‘Buy SPA, Go Spain’ 행사를 진행한다. MANGO 등 직입점한 4개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신상품을 선보이고, 20%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한 명을 추첨해 500만원 상당의 스페인 자유여행 상품권도 증정한다. 11번가는 봄철 황사를 겨냥해 15일까지 ‘황사를 이기는 레시피’ 할인전을 진행한다. 집먼지 제거, 환절기 보습용품, 자동차 청소용품 등을 모아 최대 59% 할인한다.
화장품 업체들도 봄맞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봄 벚꽃 시즌에 맞춰 ‘스프링 체리블러섬’ 라인을 출시했다. 샤워 젤, 보디로션, 보디미스트 등 3종이 나왔다. 은은한 벚꽃향이 특징이며, 봄철 먼지로 예민해진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관리해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생활건강 VDL도 미국의 색채 컨설팅 전문기업 팬톤과 손잡고 메이크업 제품 ‘VDL 팬톤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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