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기자] 한 친구는 다른 친구를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같은 시각 다른 친구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11일 오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새 예능 '잘 살아보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한정수는 예능프로그램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예전에 예능에 출연했던 분이 적극적으로 예능에 출연하라고 하신 분이 있었다. 불의의 사건으로 지금 방송을 쉬고 있는 분인데 그 분 추천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예능에 출연했고, 불의의 사건으로 방송을 쉬는 분'이라는 대답을 듣는 순간 김성민이 떠올랐다.
김성민은 1995년 데뷔 이후 오랜 무명생활 끝에 2003년 MBC '인어아가씨'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많은 작품 활동을 하던 김성민은 KBS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을 통해 절정의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2010년 12월 4일, 필로폰 밀반입,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로 체포, 재판 끝에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만여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오랜기간 자숙하고, 종종 TV에 얼굴을 내비치며 내심 복귀를 꿈꿨다.
한정수와 김성민은 1973년생 동갑내기로 연예인 야구단 알바트로스에서 수 년째 함께 운동을 하고 있으며, 2010년 사건 이후에 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해 더욱 김성민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한정수의 발언은 듣는 이로 하여금 김성민을 떠올려 그의 복귀를 도우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그러나 같은 시각 김성민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는 기사가 쏟아지며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에 김성민을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서울 자택에서 체포, 현재 1차 조사를 끝냈으며, 김성민이 필로폰 1회 투약은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검거한 김성민의 모발 검사 등을 통해 투약 여부를 검사하고 구속 영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유예 기간 중에 다시 같은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가중처벌이 될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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