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9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훈풍으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된 점은 증시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 소식에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2010선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73%(14.56포인트) 오른 2012.94에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 ECB발(發) 훈풍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본격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에서 풀린 자금은 유럽 주식펀드로 대규모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아시아 신흥국 주식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동성 환경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실행단계 진입으로 구체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ECB는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지난주 ECB통화정책회의에선 자산매입 기간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양적완화 실행 효과를 반영해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의 경기회복 기대감 지속은 글로벌 증시 상승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양회가 진행중인 중국에서도 주요 경제지표 목표치와 정책방향이 확정돼 경기회복 동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화됨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주식시장 대응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지형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자본재 수요증가 기대감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 내 조선, 기계, 화학 등 소재·자본재와 자동차·부품업종에 대한 매수접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지속해 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가안정화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운송,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 등이 그것.
김 연구원은 "중국의 내수부양책 강화, 소득향상에 따른 소비 다변화로 이익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는 소비자서비스, 생활용품, 내구소비재·의류업종도 주요 관심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와 상승추세 연장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紡菅?거시지표와 정책변수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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