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브랜드서 슬립온 등 운동화 출시 잇따라
스포츠브랜드들은 패션성 강화한 운동화 선보여
[ 오정민 기자 ] 봄을 맞아 각 신발 브랜드들이 운동화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올 봄에는 그동안 워킹화 붐을 이끈 스포츠 브랜드뿐 아니라 정장화 브랜드에서도 운동화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평범하고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 경향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각 구두브랜드에서 편안한 신발을 구비하고,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신 스포츠 브랜드에선 패션성을 가미한 운동화를 내놓으며 응전에 나선 모습이다.
28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르느와르, 브루노말리 등 여성화 브랜드에서 굽이 낮은 캐주얼화 구성비중(모델 수 기준)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36%이던 캐주얼화 비중은 지난해 43%까지 뛰었다.
올해 각 구두 브랜드들은 슬립온과 같은 고무창 운동화와 스커트에도 잘 어울릴 만한 운동화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일부 브랜드에선 아예 운동화 라인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운영하는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운동화 중심의 멀티 패션 브랜드 슈퍼콤마비를 론칭했다. 스트리트 감성을 바탕으로 한 모노톤 색조의 제품을 다룬다.
킬힐로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 지니킴은 올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운동화 라인 '코어시리즈'를 론칭했다.
반면 스포츠 브랜드에선 평상복에도 어울릴 만한 디자인의 운동화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휠라는 라이프스타일화 '젤라또'를 내놨다. 스커트와 레깅스 등 캐주얼 복장에 매칭하기 좋게 뒷굽을 높인 레트로 조거 스타일로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워킹화로 유명한 프로스펙스에선 검정과 흰색의 조합으로 패션성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워킹화 'W 라이트 ZEB'를 출시했다. 인기 드라마 미생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배우 강소라, 강하늘을 내세워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는 운동화와 캐주얼화 시장이 지난해 본격 확산된 놈코어 경향과 주요 기업들의 복장 자율화 여파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운도녀(운동화를 신은 도시 여자)', '운출족(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사람)', '워런치족(점심시간을 이용해 산책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놈코어 열풍에 맞춰 매년 낮은 굽의 슬립온, 스니커즈 등 캐주얼화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 캐주얼화는 치마, 원피스 등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출시돼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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