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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금호산업 인수戰 철수…경쟁구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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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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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경쟁구도가 좁혀졌다.

    업계는 신세계의 이탈로 롯데그룹의 물밑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작아지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의 꿈에 한층 다가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전에선 신세계가 빠지면서 나머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호반건설과 MBK, IBK, IMM, 자베즈 등 사모펀드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신세계가 출사표를 내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롯데그룹이나 호텔신라, CJ그룹, 애경그룹 등의 다른 대기업그룹이 사모펀드(PEF)와 합작을 구상할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신세계가 인수의향서 제출을 철회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물밑에서 수면으로 나설 가능성도 함께 낮아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사실이 전혀 없고, 단지 경쟁사(롯데)가 입찰에 들어올 경우를 대비한 의향서 제출"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그룹 측도 "간접적으로라도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종합하면 사모펀드(PEF)와 접촉해 배후에서 금호산업 인수전에 나설 다른 대기업그룹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재벌그룹 입장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사활을 걸고 뛰어?금호산업 인수전에 도전장을 냈다가, 상대 경영자에 대한 배려와 도의가 없다는 비난과 지역감정 악화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우여곡절 끝에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전 성공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현재로선 금호산업 인수 경쟁 후보로는 야심 차게 뛰어든 지역 기반의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과 나머지 사모펀드들만 남았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이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도 쉽지 않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인수금액을 우선 고려하되 인수의향자가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도 평가 요소로 고려하기로 했다.

    즉 단기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보다 회사를 인수해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우대를 받게 된다.

    현재로선 재무적 투자자(FI)인 사모펀드는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의 컨소시엄을 제외한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유력 대기업그룹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사모펀드들이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1조원대 대형 매물임에도 예상 외의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측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을 되사들여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로 인수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 쪽에서 그동안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데다 그동안 닦아놓은 인맥도 상당하다"며 "자금 마련과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는 다음 달 초까지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예비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확인 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금호산업 매각은 올해 6월 안에 끝날 전망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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