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장 맡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 강현우 기자 ] “이제까지 발표된 서울모터쇼 관람객 수에 거품이 있었던 것을 인정합니다. 올해부터는 실제 입장객 수를 정확히 집계해 발표하겠습니다.”
오는 4월3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내실’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관람객들이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자동차의 본질과 문화에 집중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모터쇼는 부산모터쇼와 번갈아 가며 열린다. 부산모터쇼는 짝수 해에, 서울모터쇼는 홀수해에 열린다. 자동차산업협회는 2013년 서울모터쇼 행사를 마치고 105만명이 관람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지난해 부산모터쇼는 110만명이 몰렸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2013 서울모터쇼의 실제 관람객 수는 60만명 정도였다”며 “올해는 65만명 이상을 목표로 잡았고 장기적으로는 70만명 이상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만명이면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와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 파리모터쇼가 120만명, 독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90만명,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가 80만명 등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 서울모터쇼는 관람객들이 자동차 기술뿐 아니라 디자인이나 감성, 철학 자동차의 예술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자동차문화생활관을 새로 꾸며 체험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동차생활문화관은 튜닝업체, 친환경차 시승체험, 자동차 안전운전 체험존, 자동차역사 영상존, 자동차·패션 융합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전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모터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차와 콘셉트카 공개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6종을 비롯해 총 33종의 신차가 국내 자동차 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1종을 비롯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콘셉트카 등 총 28대를 전시하며 기아차는 신형 K5를 포함해 총 31대를 출품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차세대 쉐보레 스파크의 데뷔 무대를 서울모터쇼로 잡았다. 차세대 스파크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시범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쌍용차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셉트카를 비롯해 18대를 전시한다. 수입차 가운데는 BMW가 쿠페형 640d·650i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i8을, 포드는 신형 몬데오와 링컨 MKX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폭스바겐도 골프R, 골프스포츠밴, 골프GTE 등을 최초 공개한다.
김 회장은 “2017 서울모터쇼에는 한국타이어 등 국내 3대 타이어업체도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를 방문해 2017년 참가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타이어 회사들이 참석하면 대회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타이어는 1999년 서울모터쇼 이후 줄곧 불참해왔다. 금호타이어도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 참가한 것이 전부다. 넥센타이어는 아직까지 국내 모터쇼에 공식적으로 참가한 적이 없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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