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10개 중 6개 제품은 광고 내용과 달리 향균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 제거효율이 표시보다 낮은 제품도 많았다.
대전소비자연맹(회장 강난숙)은 시중에 판매되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제품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 제품은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GM쉐보레 자동차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부품 4개와 규격품(일반필터와 기능성필터) 11개 등 총 15개 제품이다.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는 차량 실내에 공기가 유입될 때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등과 같은 유해 물질을 걸러주는 제품이다.
시험 결과, 항균효과가 있는 필터라고 광고하거나 표시한 10개 제품 중 4개 제품만이 99.9%의 효과가 있었다. 나머지 6개 제품은 향균효과가 없었다.
항균효과가 없는 제품은 두원(NEW두원 항균필터), 보쉬(AERISTO CY 476, MICROCLEAN SY 531), 카포스(프리미엄 콤비네이션 필터, 엠투 제조), 3M(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LG하우시스(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 등이다.
미세먼지 제거효율과 관련, 표시 사항에 비해 실제 측정값이 낮게 나타난 제품은 두원(4계절용 그린에어컨/히터필터), 보쉬(AERISTO CY 476, MICROCLEAN SY 531), 카포스(실내공기정화필터 , 에이펙코리아 제조), 3M(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제품이다.
또 LG하우시스(프리미엄 에어컨필터 캐비너 프로) 제품의 경우 표기 수치인 '20~30㎛'는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미세먼지 입자 크기보다 큰 수치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한편 탈취율은 활성탄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일반필터 제품보다 높았다. 활성탄 성분 함유 필터인 불스원(자동차용 에어컨 히터필터) 제품의 탈취율이 99.8%로 가장 높았다. 일반필터인 3M(3M 자동차용 항균 정전 필터) 제품은 탈취율이 0%였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는 항균력과 미세먼지 제거효율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이에 대한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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