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은행과 비은행권이 가계에 빌려준 돈이 전년 대비 64조원 넘게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중 은행과 저축은행·상호신용금고 등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64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37조3000억원, 비은행권은 27조원 증가했다.
올해 추계 인구가 5천6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인당 2150만원 정도의 빚을 진 셈이다.
지난해 가계빚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 규제가 완화와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은행권 주담대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조2000억원 늘었으나 2분기 5조5000억원, 3분기 10조60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작년 4분기에는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20조4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주담대가 18조1000억원(88.7%)을 차지했다.
한 분기 만에 은행 주담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적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5년 4분기 이후 없었다.
직전 최고치는 부동산 폭등기였던 2006년 4분기의 12조3000억원이다.
비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2조8000억원, 3분기 1조5000억원 등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다가 4분기 8조1000억원 급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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