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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예금·부동산에 과도한 집착…노후 준비 '세 가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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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이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 시대


[ 김일규 기자 ] 평생 일해서 자녀들 교육시키고 남은 돈으로 은퇴자금도 충당하지 못한다니….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국민의 사고방식으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은퇴 준비의 ‘세 가지 걸림돌’로 지적되는 자녀에 대한 과도한 투자, 예금과 부동산에 대한 집착 현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은퇴 준비의 기본은 최대한 은퇴 자산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은퇴 자산을 늘리기 위해선 은퇴 전 소득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직장인의 경우 갑자기 소득을 늘리는 건 쉽지 않은 일. 지출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지출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자녀 교육비다. 삼성생명의 2014년 은퇴백서에 따르면 40대의 월평균 지출액 363만원 가운데 교육비는 약 73만원으로 20.1%를 차지했다.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이다. 50대 지출액 중에서도 교육비 비중은 17.1%였다. 식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었다.

자녀 결혼비용도 큰 부담이다. 신한은행이 최근 ‘부부은퇴교실’에 참석한 50대 이상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항목’을 물었더니 64%가 ‘자녀 결혼비용’을 꼽았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2015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한 쌍당 평균 2억3798만원이었다. 신기섭 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부소장은 “지출을 줄여 은퇴자금을 불리려면 자녀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예금과 부동산 비중을 줄여 은퇴자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은행 예금은 가장 믿을 만하다. 그러다 보니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예금 선호도는 여전하다. 통계청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중 선호하는 상품으로 은행 예금이 1위(72.2%)에 꼽혔다. 하지만 이자는 보잘것없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대로 하락했다. 연 1%짜리 예금에 1억원을 넣어둘 경우 한 달에 받는 이자는 고작 8만원 남짓이다. 예금만으론 자금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부동산 자산 비중도 낮출 필요가 있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30대의 경우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9%였다. 이것도 높다. 이 비중이 60세 이상은 82.3%로 껑충 뛰었다. 60세 이상은 달랑 집 한 채가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 조사에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은퇴 생활비 재원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52.9%로 ‘활용하겠다’는 사람(47.1%)보다 많았다. 자신은 쓸 돈이 없어도 자식에게 집 한 채는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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