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당신도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한경닷컴이 준비했습니다.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난 여기자들이 사용한 뒤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 오정민 기자 ] 입춘이 지났지만 추운 날씨에 여전히 봄이 멀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계절에 한 발짝 앞서야 하는 뷰티업계에선 새 제품을 내놓으며 부산하게 봄맞이에 나섰다.
여성들의 얼굴에서 계절 변화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은 입술. 15일 '언니 믿지'에선 봄을 앞두고 네 명의 여기자가 각 브랜드가 가장 미는 립 제품 네 가지를 사용해 봤다.
사용 제품은 헤라의 루즈홀릭(색상 수프림핑크), 맥의 미네랄라이즈 글라스(비나이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플래시 라커(가르송 파탈), 슈에무라의 라끄 슈프림(와일드 푸시아)이다. 네 개 중 세 개가 자홍빛(푸시아)을 바탕으로 한 색상으로, 올해는 푸시아 핑크 입술을 한 봄처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될 전망이다.

여기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제품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플래시 라커였다.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별 네 개를 넘었다. 광택감과 수분감이 돋보이는 립글로스란 평가다.
가르송 파탈 색상은 케이스상에선 짙은 포도주빛으로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입술에 발랐을 때는 예상과 다르게 투명하게 발색된다.
권민경 기자는 "발랐을 때 진가를 알 수 있는 제품"이라며 "화장을 별로 안하고 발라도 생기 있어 보이는 색상"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그는 "케이스에선 너무 강하고 진할 것 같았지만 발라보니 차분하면서도 또렷한 느낌을 주는 부티나는 색상"이라고 설명했다.
별점 네 개 반으로 최고점을 준 강지연 기자는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끈적이는 느낌이 덜하고 부드럽게 발려 입술 각질에 끼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네 개 제품 중 유일하게 향이 없다는 점, 내장된 애플리케이터가 날렵해 바르기 편하고 여닫을 때 옆에 덜 묻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신 본통에서 볼 때와 다르게 발색돼 꼭 발라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여기자들은 입을 모았다.
차점 제품으로는 헤라의 루즈홀릭 제품이 꼽혔다. 별점 평균 약 세 개 반을 받았다.
시험 제품 중 유일한 립스틱이었는데 선명한 발색과 뭉치지 않고 발리는 제형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립스틱치고 촉촉했고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근희 기자는 "발색이 잘 되면서도 촉촉한 립스틱으로 고르게 잘 발렸다"면서 "바른 후 잘 묻어나지 않았고, 4시?가량 색상이 웬만큼 유지돼 지속력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수프림 핑크 색상은 모델을 맡고 있는 배우 전지현이 광고에서 바른 색상이다. 강한 핫핑크로 입술에서도 선명하게 발색된다.

다만 강한 발색으로 해당 색상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평소에 사용할 때는 본통보다는 립브러시를 활용해 사용량을 조절할 것을 권한다.
강지연 기자는 "각질이 심한 입술 때문에 립스틱을 잘 바르지 않는데 이 제품은 촉촉한 편이어서 좋았다"면서도 "본통으로 바르기엔 쨍한 느낌의 핫핑크라 입술만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 들어 평소에 바르기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유일한 코랄 계열인 맥의 미네랄라이즈 글라스는 쫀쫀한 유리알 광택이 특징이다. 브랜드 특유의 바닐라 혹은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달콤한 향이 난다.
비나이스 색상은 본통에서는 형광빛이 도는 강한 코랄이지만 바르면 살굿빛이 도는 투명한 제형으로 마무리된다. 색이 짙은 입술의 경우 은은한 핑크빛이 돌았다.
웜톤 얼굴의 기자들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색상이지만 맨입술에 바르니 얼굴색이 살아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촉촉함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별점 평균은 세 개를 조금 넘겼다.
강지연 기자는 "립글로즈액이 찰기가 있는 편이어서 부드럽게 발리기보다는 입술 사이사이 각질에 끼었다"면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점점 입술이 마르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슈에무라의 첫 틴트라커인 라끄 슈프림은 별점 평균이 세 개에 못 미쳐 최하위로 밀렸다.
이 제품은 오일인 워터 포뮬러로 끈적이지 않는 질감과 긴 지속력이 특징이다. 바르면 은은하게 감귤류 향이 나면서 끈적임 없이 선명하게 발색된다.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가 광고모델을 맡아 '안소희 립스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제품에 비해 건조한 제품이었다는 게 여기자들의 중론이다. 제형이 균일하게 발리지 않으면서 입술에 얼룩지듯 표현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권민경 기자는 "발랐을 때 입술에서 고르게 펴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 건조되면서 입술 각질 사이에 끼거나 가루가 묻어나왔다"면서 "색도 브랜드숍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푸시아 핑크라 구입할 지는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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