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살해된 일본인 인질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일본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9일 교도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IS에 희생된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8일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후쿠오카(福岡) 등에서 열렸다.
도쿄 시부야(澁谷) 구에서 열린 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2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은 '나는 겐지다'(I AM KENJI), '나는 하루나다'(I AM HARUNA) 등의 글이 담긴 종이를 들고 모였으며 촛불을 밝히고 헌화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고토 겐지 씨가 생전에 말하고자 했던 평화·공존의 메시지를 이어가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주요 서점에서는 아프리카 소년병의 이야기를 담은 '다이아몬드보다 평화가 좋아요' 등 고토 씨의 저서가 동났고 공립 도서관에 관련 서적의 예약자가 수십 명씩에 달하는 등 고토 씨의 사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고토 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으며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그는 자신이 전하고 싶은 것은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또 어떤 희망을 품고 사는지라고 생전에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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