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社에 밀려 11분기 연속 적자
헤지펀드에 매장 절반 매각
[ 김순신 기자 ] 94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가전 전문 판매업체 ‘라디오섀크(RadioShack)’가 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음에도 오프라인 영업점 판매에 주력한 경영 전략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970~1980년대 TV, 휴대용 라디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린 라디오섀크가 TV홈쇼핑,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유통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 월마트 등과의 판매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라디오섀크는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 현재 부채는 13억8000만달러에 달해 자산(12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의 가전 유통시장 잠식이 본격화하면서 미 가전 전문 판매업계에선 2007년 콤푸USA가 파산했고 2009년에는 서킷시티마저 문을 닫았다. 이번 파산으로 전국 판매망을 가진 대형업체 가운데 베스트바이만 남게 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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