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신혼여행 공통점
[ 양병훈 기자 ]
세계 일주 신혼여행을 하는 부부들한테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이들은 상업적인 여행상품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를 활용한다. 세계 각국의 여행 애호가들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카우치서핑’(www.couchsurfing.com)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가입한 사람은 자기 나라에 여행 온 외국인에게 무료로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한다. 대신 자신이 외국에 여행 갔을 때는 반대로 그 나라의 카우치서핑 가입자에게 신세를 진다. 자전거 여행자만 이용하게 돼 있는 ‘웜샤워스’(www.warmshowers.org)도 있다.
세계 일주 신혼여행 부부는 자기 홍보를 잘하고 개성이 강한 특징도 보인다. 대부분 여행기를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가운데 하루 방문자가 수천 명 이상인 곳도 있다. 신동민·박미영 씨 부부는 경험담을 묶어 이미 책으로 냈고 다른 부부도 상당수가 여행기를 쓸 예정이다. 배두환·엄정선 씨 부부는 와인 전문가인 만큼 세계 와이너리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을 낼 계획이다.
이들은 생계 문제 ?크게 구애받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 대부분 직장에 사표를 내기 때문에 귀국 후 생계 문제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여행을 선택한다. 박창희 씨는 “매일 야근을 하다 보니 결혼했어도 같이 하숙하는 느낌이 들었고 부부애가 깊어지지 않으면 신혼집이 있어도 무슨 소용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귀국해서도 몸으로 부딪치면 살 방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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