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80개월 만에 600선을 넘어섰다. 그제 600.81로 마감했던 코스닥은 어제 3.32포인트(0.55%) 오른 604.13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서만 11%나 오르는 거침없는 상승세다. 시가총액 규모가 160조원을 훌쩍 넘었다. 핀테크나 사물인터넷, 바이오 헬스케어 등 그야말로 미래 첨단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기업군이 장을 이끌고 있다. 성급한 이들은 한국 산업의 세대 교체까지 거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2013년부터 2년간 2조8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그만큼 한국 중소기업과 벤처들의 경쟁력을 높이 산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지속적으로 논란을 불러왔던 소위 정치테마주 등이 사라진 것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부동산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10%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강남뿐 아니라 강북에서도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희소식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와 연 1%대 수익공유형 대출 방침이 맞물리면서 연초부터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거래소시장은 환율이나 유가급락, 그리스 사태 등 대외 변수에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닥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부분적인 활기를 보인다고 해서 경제 전체가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대박을 尻蔘?만한 박씨를 물고 강남 제비가 날아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완만한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코스닥에서, 강남 부동산에서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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