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브러쉬스튜디오 - 모바일 원터치 액션게임 '마기코스'
스피드웨이브 - 해외진출 노리는 슬롯머신게임 '쇼다운'
MSG컴퍼니 - 융합형 디지로그 음악콘텐츠 '스마트 LP'
서정대 스마트창작터는 작년 경기 북부권에서 유일한 '창업 거점'으로 선정됐다. 지역 특화 아이템, 창업선도대학 비전과 연계된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낙후된 지역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경닷컴은 지역 창업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12개 창업팀의 각양각색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카카오게임 입점 도전장…'원소스 멀티유즈'로
투브러쉬스튜디오- 모바일 원터치 액션게임 '마기코스'
투브러쉬스튜디오의 모바일 게임 ‘마기코스(magikos)’는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그럼에도 진부하지 않은 이유는 인기 요소를 하나로 묶었기 때문이다. RPG(롤플레잉게임), 러너게임, 액션게임을 통합해 ‘액션러너RPG’란 새로운 장르의 게 湛막?거듭났다.
독특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눈에 띈다. ‘애니팡’ ‘모두의 마블’ 등이 채택했던 SNS 게임 초대메시지를 없앴다. 대신 등록한 친구 유저 수에 비례해 강해지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게임 유저들의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높여줄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또한 ‘에브리 플레이(EVERY PLAY)’ 앱을 연동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전방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의 말과 행동을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플레이 영상은 SNS에 공유하거나 소장할 수도 있다. 유저들이 게임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도록 만들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여러 요소를 결합했지만 게임 인터페이스가 복잡한 건 아니다. 손가락 하나로 원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횡스크롤 기능만 적절히 활용해도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iOS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마켓에 모두 입점했다.
다음 달까지는 개발을 마무리하고 카카오게임 입점 심사도 받을 예정이다. 양희원 대표는 “발견된 버그를 수정하고 콘텐츠도 추가 보완할 계획”이라며 “게임이 성공하면 연관된 애니메이션 분야도 해보고 싶다. 게임을 토대로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펼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브러쉬스튜디오는 국책사업인 ‘캠퍼스 CEO 발굴지원사업’의 연장사업 성격으로 창업됐다. 양 대표는 게임 회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했지만 곧 청년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만들고 싶은 게 ?만들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보려고 창업했다”고 귀띔했다.
사실 마기코스란 게임명은 어렵게 결정됐다. 이름이 타 게임과 유사하거나 상표 등록 침해 소지가 있어 수차례 타이틀을 바꿨다. ‘던전&프린세스’ ‘던전필리아’ ‘던전스피어’를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양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개발 난이도가 높지 않고 고객 수요도 많다. 자본보다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다만 막내로 월급생활 하다 창업해 사업자가 해야 할 실무엔 익숙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통합 지원이나 별도 교육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 "1분이면 충분해" 쉽고 재미있는 게임 만든다
스피드웨이브 - 해외진출 노리는 슬롯머신게임 '쇼다운'
“국내에선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RPG만 하는 건 아니죠. 사실 RPG는 어려운 게임이에요. 누구나 금방 익힐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피드웨이브가 출시 준비 중인 ‘쇼다운(Show Down)’은 게임 트렌드를 살짝 비켜갔다. 기본 골격은 슬롯머신 게임, 즉 회전하다가 같은 그림이 나오면 높은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여기에 캐릭터 성장 개념을 접목시켰다.
이와 함께 유저 간 대결, 아이템 사용 등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게임에 대한 동기 부여와 함께 수익구조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기홍 대표는 “기본은 모바일에서 구동이 되는 게임이다. 전체적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게임 아이템을 구체화해 앤젤 투자나 정부 지원을 받을 생각이라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게 특징. 해외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로 디자인도 대폭 바꾼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만 경쟁할 필요는 없다. 좀 더 잘 통할 수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볼 생각”이라며 “누구나 1분 안에 규칙을 이해하고 곧바로 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 초보도 금세 익혀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발 및 업그레이드와 투자 유치 절차가 마무리되면 iOS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마켓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창작터 지원사업 자체는 도움이 됐다”면서도 “다만 몇 개월 안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창업자금 지원이 끊기는 점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애로사항이다. 제대로 된 성과를 내려면 정부의 연속성 있는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문했다.
◆ 스마트폰에 들어간 추억의 감성…LP+MP3+웹
MSG컴퍼니 - 융합형 디지로그 음악콘텐츠 '스마트 LP'
LP 레코드판을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들을 수 있다면? LP와 MP3, 웹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합칠 수는 없을까?
MSG컴퍼니의 ‘스마트 LP’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아이템이다. 스마트 시대에도 LP 레코드판이 멸종되지 않는 이유에 착안했다. 염창주 대표는 “음악 LP, CD가 아직 살아있지 않느냐. 추억을 공유하는 소장 가치 있는 아이템이라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열풍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CD와 테이프로 듣던 그 시절 노래가 음원으로 부활했다.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디바이스의 결합인 셈이다.
MSG컴퍼니는 스마트폰으로 LP 레코드판을 인식해 웹에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LP나 MP3 음질로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가수 정보 제공, 콘텐츠 소비 데이터 수집 등의 부가 기능도 갖췄다. 주요 타깃은 10대부터 20~30대 직장인들까지다.
염 대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살린 융합형 음악 콘텐츠를 지향한다”며 “LP 제작업체, 연예기획사들과 얘기해 아이돌그룹 앨범을 스마트 LP로 구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경쟁 제품은 음원과 CD로 잡았다. 물론 절대적 판매량에선 비교가 안 된다. MSG컴퍼니는 그러나 스마트 LP의 단가와 순이익률이 높고 부가가치가 지속적으로 창출된다는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체 콘텐츠와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연예기획사를 대상으로 B2B 영업을 펼치고 있다. 그간 매장, 공연장 위주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했지만 상반기를 기점으로 온라인을 비롯해 오프라인에서도 중국·일본·동남아 등으로 서서히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
이미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또 다른 연계 기술 특허도 추가로 출원할 예정이다. 염 대표는 “우선 기술력을 높여 버그를 잡는 데 힘 쏟고 있다”며 “반년에서 1년 정도 철저히 준비해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주=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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