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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연합군, 20조 T-X사업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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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X사업 = 美 공군 훈련기 T-38C 교체사업 >

최승욱 선임기자의 방위산업 리포트

美 공군 훈련기 교체사업
록히드 마틴과 입찰 참여
4개 업체서 1强으로 꼽혀
"수주 성공시 100조 경제효과"



[ 최승욱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공군 훈련기 T-38C 430여대를 새 훈련기와 장비로 바꾸는 T-X사업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KAI는 미 록히드마틴(LM)과 공동 개발한 T-50을 미국 실정에 맞게 개조한 모델로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T-X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미국에 다녀온 하성용 KAI 사장은 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양과 운용 능력, LM의 높은 브랜드 파워 등을 종합하면 T-50이 선두 주자”라며 “성능 개량과 원가 절감으로 미국 수출을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2016년 말 입찰공고를 내고 2017년 말 기종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르면 2021년부터 2029년까지 350대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도입 예정 물량 300대를 포함하면 사업비 규모는 최대 20조원에 이른다.

◆LM-KAI vs 보잉-사브

LM-KAI 컨소시엄은 세 개 기종을 물리쳐야 한다. T-50의 성능은 미 공군의 요구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1.5이며 추력(비행 반대 방향으로 가스를 방출하는 힘)이 1만7700파운드로 F-22, F-35 등 5세대 전투기용 훈련기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가격은 대당 2300만~2500만달러로 경쟁 기종보다 300만달러가량 비싸다.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이탈리아 에어로마키가 생산 중인 M-346은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아음속(亞音速)인 데다 업체 신뢰도가 높지 않다. 영국 BAE시스템스와 미국 노스롭그루먼의 Hawk-128은 고속으로 기동하기 힘든 게 약점이다.

하 사장이 경계하는 라이벌은 시제기를 개발 중인 미 보잉과 스웨덴 사브 연합군. 사브가 제작한 전투기 그리펜의 개발 자료와 인력을 활용하고 보잉의 로비력이 더해지면 미 공군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T-X사업 평가 요소 중 하나가 청렴성과 부정부패 전력이어서, 진행 중인 국내 방산업체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100조원 이상 경제효과 기대”

LM이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도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향후 15년간 350대를 공급하면서 5조원어치의 국산 부품을 수출하면 생산 유발과 부가가치를 포함, 102조9600억원의 산업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일자리도 8만8000개가량 창출될 전망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지난 60여년간 미국의 주요 무기 구매국이던 한국은 무기 공동 개발 파트너로 격상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曠?국산화와 공정 혁신, 아웃소싱으로 원가를 낮추고 성능 개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공동 개발과 생산이 가능한 방산제품을 발굴해 제3국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한·미방위산업고위협의체를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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