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이날 '땅콩 회항' 사건 결심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저에게 사과를 한 취지로 말씀한 것으로 안다"며 "저는 한 번도 조 회장에게 사과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는 회사가 조처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아는데, 받아본 적 없고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장은 대항항공이 자신을 이른바 '관심사원'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심사병 이상의 '관심사원'으로 관리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실제로 그런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 사무장이 조 전 부사장과 대면한 것은 '땅콩 회항' 발생 두 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피고인석에 앉은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증인석으로 나왔을 때부터 내내 단 한 차례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박 사무장은 '조현아에 대한 심경을 말해달라'는 검사의 말에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은 경영방식으로 제가 다른 승무원과 당한 사건과 같은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본인(조현아)이 진실성 있게 반성해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야 한 조직의 단순한 노동자로서 언제든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되겠지만, 조 전 부사장 및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지난 19년간 회사를 사랑했던 그 마음, 또 동료들이 생각하는 그 마음을 헤아려서 더 큰 경영자가 되는 발판으로 삼기를 바란다"며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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