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가격 8500만원으로 낮춰…해외서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
현대자동차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낮춰 8500만원에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종전(1억5000만원)보다 43.3% 인하했다. 도요타 미라이(FCV)와 해외 시장에서 판매 싸움이 불가피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는 이달부터 즉시 가격을 내렸고 해외는 시장 상황에 맞춰 인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간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시작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내수 시장에 미라이 출고를 시작했다. 출시 한 달만에 계약 대수가 1500여대에 달할 만큼 시장 반응이 좋다. 이 차의 일본 내 가격은 세전으로 670만엔(약 6217만원)이다.
미라이는 올해 가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에 들어간다. 도요타는 미라이 연간 생산량을 2016년 2000대, 2017년 3000대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가장 먼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나 상용화 보급은 도요타에 뒤져 있다. 때문에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국내 세전가격 기준 7255만원으로 낮추고 보급 확대를 모색중이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에서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미국에선 리스를 활용해 일반 고객들에게 차량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지금까지 약 200여대 팔렸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에 비해 항속거리가 길다. 투싼 연료전지차는 1회 충전으로 서울과 부산 이동거리인 415㎞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모델을 2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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