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장태웅 대표
한국증시가 해외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깨고 강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가 흐름을 바꿔놨다. 월 600억유로, 2016년 말까지 1조1400억유로의 돈을 풀겠다는 발표가 미끄러지던 대형주를 살려냈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의 강세도 무섭다.
그런데 지금의 시장은 1월 초 강세장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첫 번째로 1월 초에는 정부 정책 효과에 따른 핀테크(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 등 중소형 테마주 위주의 시장이었다. 대형주는 철저히 소외됐다. 반면 지금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가 큰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두 번째는 코스닥지수가 6년 만에 600선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실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상위 또는 업종 대표주 위주의 소수 종목이 지수를 끌고가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현상은 기관과 외국인이 장세를 주도할 때 나타난다. 특히 ECB 정책회의를 전후해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2만4000계약, 약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투입 전 선취성 매수라고 본다면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려했던 4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무난하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낙폭과대 대형주의 반등은 지난 1월7일 1876포인트 저점을 확인해주는 모습이다. 1900선 바닥 인식이 커질 것으로 본다.
투자자 관점에서 시장 강세보다 더욱 중요한 게 있다. 반등하는 시장에서 어떤 종목을 공략하느냐다. 강세장은 강세장대로, 약세장은 약세장대로 주도주가 있기 마련이다. 주도주 또는 가장 강한 업종이나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런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 전략을 시장별로 나눠보면 유가증권시장은 아직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장기 소외된 대형주의 반등 국면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럴 땐 아직 바닥권에 있는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주도주는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해 가장 오랜 기간 올라간다. 초단기 매매자가 아니라면 이 부분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 적어도 코스피지수가 20주선을 돌파하고 있기 때문에 주도주는 당연히 20주선을 돌파한 종목이어야 한다. 주도주는 시장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주도주는 조정이 와도 20주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종별로 주도주를 몇 개 나열해보면 전기전자업종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자동차업종에서는 현대모비스, 화학업종에서는 에쓰오일과 롯데케미칼, 조선업종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해당된다.
코스닥시장은 얘기가 조금 다르다. 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 시장 초입 국면이다. 기관과 외국인투자자 중심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집중 매수가 진행되고 있다. 전 고점 돌파 후 조정을 염두에 둔다면 철저히 시가총액 상위 또는 업종 대표주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핀테크 관련주로서 2015년 화두가 될 만한 다음카카오, 음원콘텐츠 관련 종목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로엔 등을 추천한다.
개인투자자가 주식투자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손절매다. 또 하나 문제점은 더 사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기분 좋게 팔고 더 나쁜 종목을 사는 경우가 많다. 버릴 종목과 추가 매수해야 할 종목을 구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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